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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또 400포인트 급락…기술주 동반 추락 영향

애플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 테크주 하락으로 다우존스가 400포인트 가깝게 하락하는 등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19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지수는 395.78포인트(1.56%) 추락한 2만5017.44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도 기술 섹터가 3.8% 후퇴하면서 1.66%(45.54포인트) 하락한 2690.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아마존이 5.1% 밀리면서 3,03%(219.40포인트) 내린 7028.48에 장을 마감했다. 인기 기술주인 'FAANG'의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알파벳 주가는 연중 고점 대비 20% 이상씩 빠진 베어마켓으로 추락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지난 9월 발표한 신제품(XR, XS, XS맥스)에 대한 월스트리트저널의 생산주문 감축 보도에 4% 가까이 하락했다. 52주 고점에서 무려 20%나 빠졌다. 페이스북 주가는 마크 주커버그 CEO가 회사가 처한 여러 스캔들과 관련해 셰릴 샌드버그 COO의 잘못된 대처를 지적했다는 소식에 7%나 추락했다. 한편, 자산매니지먼트업체인 타워브리지 어드바이저스의 매리스 오그 대표는 "기술주 대표업체들은 최고의 성장률을 보여왔고, 앞으로도 그런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최근 하락하고 있는 기술주를 매입할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2018-11-19

"중간선거 최상의 결과"…증시 급등

중간선거 결과에 7일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고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하게 됨에 따라 견제와 균형이 이뤄져 급격한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날 다우지수는 545.29포인트(2.13%) 급등하며 2만6180.30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2.12%(58.44포인트)가 뛴 2813.89, 나스닥지수는 2.64%(194.79포인트) 상승한 7570.75로 거래를 마쳤다. 선거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정책결정에 민주당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혀 지수 상승폭을 더욱 키웠다. 이날 다우와 S&P 지수 상승률은 1982년 중간선거 다음날 각각 기록한 4.3%, 3.9% 상승 이후 중간선거 다음 날 상승률로는 최대다. 프린스펄 포트폴리오 스트래티지의 토드 자블롱스키 최고투자책임자는 "역사적으로 시장은 의회가 분점 된 상황에서 호조였다"며 "투자자들이 선거결과에 안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에 따르면 의회가 분점되고 백악관을 공화당이 컨트롤할 때 S&P는 연 12% 성장했다. 따라서 이번 선거결과는 시장의 관점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양한 업종의 주가가 고르게 상승했다. 오바마케어 폐지 위협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에 헬스케어주들이 상승을 이끌었고 캐터필라, 골드만삭스, 아마존, 애플, 알파벳 등 제조, 금융, 테크주식 등도 모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IT공룡이 된 아마존에 대해 심각한 견제를 해왔지만, 이마저도 분점 된 의회가 얼마든지 견제할 수 있을 것이란 이해가 작동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방위산업체 주식들도 의회 분점의 승자였다. 국방부문에 대해서는 민주당도 2019년 예산 증액에 합의한 터라, 보잉, 노스롭건맨 등이 1% 이상 올랐다. 하지만, 무역 부문은 트럼프가 여전히 강력하게 컨트롤하고 있는데다, 1월에는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관세가 예정돼 있어 위험 요소로 분류됐다. 투자리서치그룹, MRB파트너스의 한 전략가는 "관세부과로 제품가격이 오르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그에 따른 금리인상과 기업 및 소비자 지출 위축이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2018-11-07

국채금리 상승에 증시 '발목' 잡혔다

빨간색 숫자가 뉴욕증권거래소 시세판을 도배했다. 10일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3% 이상 폭락했다. 다우존스 30개 우량종목은 모두가 붉은 색으로 물들었다. 다우지수는 이날 하루 831.83포인트(-3.15%) 하락한 2만5598.74를 기록하며 한 달새 처음으로 2만6000선을 밑돌았다. 지수 하락폭으로는 다우 역사상 세 번째로 컸다. 다우 지수는 지난 2월 두 차례 10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대기업 중심의 S&P500 지수도 5일 연속 하락하며 3.29%(-94.66포인트)가 빠져 2785.68에, 나스닥 지수는 4.08%(-315.97포인트)나 추락한 7422.05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가 4% 이상 하락한 것은 2016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주가 폭락, 왜? 국채금리가 지난 7년 래 최고일 정도로 최근 몇 주 동안 꾸준히 오른 탓이 컸다. 국채금리 상승은 기본적으로 경제가 탄탄하기 때문이지만,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의 바로미터인 10년물 국채금리의 3% 돌파는 투자자들에게 '증시호황은 끝났다'라는 심리적 동요를 주기에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연준 기준금리 인상은 이자 비용 증가로 기업들의 수익 감소 및 투자활동 약화, 소비자 지출 감소를 초래하게 된다. 투자자들에게도 기업의 실적 악화 전망에 따른 방어적 투자와 보다 안정적인 채권시장으로의 이동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심화하면서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는 증권시장의 하방 압력을 부채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르고 내린 주식 테크시장을 리드하는 아마존,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이 지수 하락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애플, 보잉, 캐터필러, 나이키 등 중국에 진출한 다우 기업들은 무역전쟁 우려를 반영했다. S&P 500 주식 중에서는 17개 종목만 소폭 올랐다. ▶전문가 전망 이번 폭락 사태와 관련 많은 전문가들은 '잠시 물러서는 게 좋겠지만 패닉까지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시러스웰스매니지먼트의 조 헤이더 대표는 "지난 2009년 3월 증시가 바닥을 친 후로 지난 10년 넘게 성장만 거듭한 만큼 지금의 투매는 오히려 건전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웰스매니지먼트, R.M.데이비스의 제프 알렉산더 대표도 "시장이 다소 혼란스럽지만 너무 우려할 바는 아니다"라며 "기업실적이 양호하고 경제성장도 탄탄하기 때문에 시장의 일시적 후퇴는 오히려 건전한 추락으로 볼 수 있다. 증시의 변동성 부족이 오히려 더 문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헌팅턴프라이빗뱅크의 존 오거스틴 수석투자오피서는 "일단은 팔고 빠져 나와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찬찬히 살펴보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했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2018-10-10

16강 떨어지고도 기쁜 날

잠자던 '아시아의 호랑이'가 눈을 떴다. 월드컵 16강에 오를 수 있는 실낱 같은 희망을 실현하진 못했지만 세계 최강 독일을 맞아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월드컵 본선 도전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27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F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를 기록한 건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룬 지난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이번 대회에서 1승2패 승점 3점을 기록한 한국은 F조 3위에 그쳐 16강에 오르진 못했지만, 우승 후보 독일(1승2패)을 조별리그 최하위로 떨어뜨리며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했다. 독일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 첫 등장한 1934년 이후 조별리그의 벽을 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태용(48) 축구대표팀 감독은 역습 위주의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전반에는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토트넘)과 좌우 날개 문선민(인천), 이재성(전북)을 제외한 필드플레이어 7명이 촘촘한 두 줄 수비망을 구축하고 독일의 파상 공세를 막아냈다. 같은 시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경기를 치른 스웨덴이 멕시코에 앞서가며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내몰린 독일은 공격적인 선수 교체로 승부를 걸었다. 마리오 고메스(슈투트가르트),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율리안 브란트(레버쿠젠) 등 공격수를 줄줄이 투입하며 소나기 슈팅을 퍼부었지만, 골키퍼 조현우(대구)의 선방쇼가 이어지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득점에 실패한 독일이 흔들리는 사이 한국이 과감한 역습으로 두 골을 몰아쳤다. 후반 추가 시간에 드라마 같은 두 골이 나왔다.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영권이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 결승골을 뽑아냈고, 손흥민이 속공 상황에서 한 골을 보탰다.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한 한국은 도전을 멈췄지만 후회 없는 승부로 한국축구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송지훈 기자

2018-06-27

멕시코 "꼬레아, 그라시아스!" 물결

축구에 죽고 사는 멕시코가 27일 '한국 감사 인사' 물결로 뒤덮였다. 멕시코가 월드컵에서 이날 스웨덴에 졌지만 한국의 예상 밖 독일전 승리 덕에 16강 티켓을 따내자 한국에 진심으로 고마워하면서 열광했다. 수도 멕시코시티 폴랑코에 있는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에는 이날 경기 직후 수백 명의 멕시코 응원단이 한국과 멕시코 국기를 들고 몰려와 "totdo somoso corea(우리 모두는 한국인)", "corea hermano ya eres mexicano(한국 형제들 당신들은 이미 멕시코 사람)"라고 외치며 감사 인사를 외쳐댔다. 이 때문에 한때 대사관 업무가 마비됐다. 응원단이 계속 늘자 경찰차가 대사관 주변에 집결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만일의 사태를 감시하기 위해 헬리콥터가 한국대사관 상공을 선회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텔레문도, 텔레비사 등 멕시코 주요 언론은 멕시코 응원단의 한국대사관 방문 풍경을 담아내는 등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에서는 한국 덕분에 멕시코가 16강에 진출한 사실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각종 패러디물이 넘쳐났다. 멕시코의 상징인 소칼로 광장의 멕시코 국기를 태극기로 바꾼 사진, 멕시코 국기 중앙에 태극기를 집어넣은 사진 등 한국에 고마움을 전하는 표현물들이 속속 등장했다. 멕시코 최대 방송사인 텔레비사의 유명 앵커 로페스 도리가는 자신의 트위터에 "레포르마의 천사 탑으로 가지 말고, 한국대사관으로 가라"는 트위터를 남기기도 했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으로 향하는 인파가 늘어나자 경찰이 시내 중심대로인 레포르마에서 대사관행 행렬을 저지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시내 일부 식당에 '서울 수프', '손흥민 갈빗살' 등 한국 축구팀에 대한 감사 메뉴가 등장하기도 했다. 멕시코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과 주재원들에게 휴대전화 등을 통해 'Gracias(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쇄도했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한 법인장은 "고객사들이 '우리 물건을 더 주문하겠다'는 말을 건넸다"면서 "실제 매출 증대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에 근무하는 박미미 씨는 점심을 위해 식당에 가는 길에 멕시코인들로부터 해바라기 꽃다발을 받았으며, 교민 김설하 씨는 운전 중에 멕시코인들로부터 '감사해요 코리아'라는 말을 수없이 듣기도 했다. 멕시코 연방정부 외교차관 카를로스 데 이카사는 루이스 비데가라이 외교장관을 대신해 멕시코의 16강 진출 확정 직후 김상일 주멕시코 한국 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한국 덕분에 멕시코가 16강에 진출했다.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한국대사관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한 레포르마 등 유력 언론의 인터뷰 요청도 쇄도했다. 김 대사는 멕시코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밀려들자 "대한민국 국민은 멕시코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멕시코는 이날 2018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과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0-3으로 참패했지만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이긴 덕에 스웨덴과 함께 16강에 진출했다.

2018-06-27

브라질·스위스 사이좋게 16강

브라질과 스위스가 나란히 조별리그를 무패로 마무리하고 16강에 올랐다. 브라질은 27일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세르비아와 치른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전반 36분 파울리뉴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23분 치아구 시우바의 헤딩 쐐기골로 2-0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 브라질은 1차전에서 스위스와 1-1로 비겼지만 이후 코스타리카(2-0 승)와 세르비아를 연달아 꺾고 2승 1무(승점 7)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스위스가 코스타리카와 2-2로 비겨 1승2무(승점 5)의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세르비아는 1승2패로 아쉽게 16강 진출이 좌절됐으며 이미 탈락이 확정된 코스타리카는 승점 1을 얻는데 만족하고 1무2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브라질은 16강전에서 E조 2위 멕시코 스위스는 E조 1위 스웨덴과 각각 맞붙는다. 브라질은 세르비아를 맞아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전반 2분 만에 필리피 코치뉴가 날린 슈팅을 시작으로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10분 왼쪽 윙백 마르셀루가 부상해 필리피 루이스와 교체되는 뜻밖의 상황을 맞았지만 공격의 고삐는 늦추지 않았다. 전반 25분 네이마르가 골 지역 왼쪽에서 날린 왼발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4분 뒤 가브리에우 제주스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때린 슈팅은 다시 수비수에 걸렸다. 결국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한솥밥을 먹는 코치뉴와 파울리뉴가 선제골을 합작했다. 전반 36분 미드필드 진영에서 코치뉴가 세르비아 수비진 뒷공간으로 찔러준 공을 파울리뉴가 쇄도하며 골키퍼를 피해 오른발로 살짝 띄워 차 골문을 열었다. 패배하면 탈락하는 세르비아가 후반 들어 만회골을 위해 총력을 퍼부었다. 그러나 후반 16분과 20분 골잡이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가 시도한 회심의 헤딩슛이 수비벽에 막히거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브라질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몇 차례 위기를 넘긴 브라질이 후반 23분 코너킥 기회에서 네이마르의 크로스를 수비수 시우바가 헤딩으로 꽂아넣어 추격하는 세르비아 선수들의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이밖에 스위스는 앞선 2경기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했던 코스타리카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와 몇 차례 위기를 맞았다. 코스타리카는 전반 5분 조엘 캠벨의 첫 슈팅을 시작으로 쉴 새 없이 스위스 골문을 노크했다. 그러나 셀소 보르헤스와 다니엘 콜린드레스의 슛이 각각 골포스트와 크로스바를 때리는 불운이 따랐다. 스위스가 오히려 선제골을 넣었다. 블레림 제마일리가 전반 31분 페널티박스로 쇄도해 들어오다가 브릴 엠볼로가 헤딩으로 떨궈준 공을 강하게 차 골망을 갈랐다. 코스타리카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켄들 와스턴은 후반 11분 캠벨의 코너킥을 깔끔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43분 스위스 요시프 드르미치가 드니 자카리아의 도움을 받아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트렸다. 코스타리카는 경기 종료 직전 얻은 페널티킥 때 브라이언 루이스의 슛이 골대를 때린 뒤 스위스 골키퍼 맞고 자책골로 연결돼 결국 2-2 동점을 만들었다.

2018-06-27

16강 떨어지고도 기쁜 날

2010년 후 8년 만의 본선 1승 아쉬운 F조 3위…아름다운 퇴장 잠자던 '아시아의 호랑이'가 눈을 떴다. 월드컵 16강에 오를 수 있는 실낱 같은 희망을 실현하진 못했지만 세계 최강 독일을 맞아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월드컵 본선 도전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관계기사 9면> 한국축구대표팀은 27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F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를 기록한 건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룬 지난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이번 대회에서 1승2패 승점 3점을 기록한 한국은 F조 3위에 그쳐 16강에 오르진 못했지만, 우승 후보 독일(1승2패)을 조별리그 최하위로 떨어뜨리며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했다. 독일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 첫 등장한 1934년 이후 조별리그의 벽을 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략의 승리였다. 한국은 전반 45분간 밀도 있는 두 줄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버텼다. 지난 18일 스웨덴전(0-1)과 24일 멕시코전(1-2패)을 잇달아 패한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지난 대회 우승팀 독일을 상대로 전반을 실점 없이 막아낸 뒤 후반에 역습하는 전략을 짰다. 신태용(48) 축구대표팀 감독은 역습 위주의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전반에는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토트넘)과 좌우 날개 문선민(인천), 이재성(전북)을 제외한 필드플레이어 7명이 촘촘한 두 줄 수비망을 구축하고 독일의 파상 공세를 막아냈다. 같은 시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경기를 치른 스웨덴이 멕시코에 앞서가며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내몰린 독일은 공격적인 선수 교체로 승부를 걸었다. 마리오 고메스(슈투트가르트),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율리안 브란트(레버쿠젠) 등 공격수를 줄줄이 투입하며 소나기 슈팅을 퍼부었지만, 김영권(광저우 헝다), 윤영선(성남) 등 수비수들의 육탄 방어와 골키퍼 조현우(대구)의 선방쇼가 이어지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득점에 실패한 독일이 흔들리는 사이 한국이 과감한 역습으로 두 골을 몰아쳤다. 후반 추가 시간에 드라마 같은 두 골이 나왔다.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영권이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 결승골을 뽑아냈고, 손흥민이 속공 상황에서 한 골을 보탰다. 김영권의 선제골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무효로 처리되는 듯했지만,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거쳐 득점으로 인정받았다. 마지막까지 요동친 본선 F조 경쟁 구도는 스웨덴과 멕시코(이상 2승1패)가 16강에 진출하며 막을 내렸다.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한 한국은 도전을 멈췄지만 후회 없는 승부로 한국축구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송지훈 기자

2018-06-27

독일, 80년만에 월드컵 조별리그 첫 탈락

"한국은 공격적이었고 훌륭한 팀이다. 독일의 탈락에 대해서는 말로 표현할수 없을만큼 실망감이 크다." '전차 군단' 독일이 제21회 러시아 월드컵 F조 최종 3차전에서 '복병' 한국에 완봉패 조별리그 탈락이란 충격적 결과를 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위이자 56년만에 대회 2연패를 노리던 독일의 요아힘 뢰프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독일은 1승2패에 그치며 1938년 월드컵 본선에 첫 출전한 이후 80년만에 두번째로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제2회 프랑스대회는 16개국의 단판 토너먼트 제도였기 때문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80년만에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독일 월드컵 출전 역사상 최근 80년동안 본선에서 가장 낮은 순위는 8위였지만 한국에 덜미를 잡히며 역대 최악의 성적 기록이 바뀌게 된 것이다. 다음은 일문문답. - 오늘 경기에 대한 설명은. 이번 대회에서 다시 챔피언이 되기 어려웠다. 원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실력이 부족해서 나온 결과다. 항상 뒤처지며 따라가야 했다. 그러나 쉽게 경기를 풀지 못했고 골 결정력도 부족했다. - 디펜딩 챔피언이 초반 탈락하는 징크스가 이어졌다. 훈련장에서 준비를 잘했고 챔프다운 모습을 보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만큼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 나중에 자세한 분석을 해봐야겠다. -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으로 국민이 분노하는데 라커룸 분위기는. 말하기 어려울만큼 충격적이다. 경기 전부터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가졌다. 승리한 스웨덴전도 잘하지 못했다. - 한국이 예상한 대로 나왔는지. 예상대로였다. 공격적이고 많이 뛰었다. 상당히 수비가 강했으며 3~4명 정도 빠른 역습이 가능한 선수가 있었다.

2018-06-27

'1% 기적' 이룬 태극전사들

'신태용 코리아'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도전했지만 김영권ㆍ손흥민의 후반 추가시간 득점으로 1%의 '기적을 이루었다. 비록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을 피하지 못했지만 세계1위를 꺾으며 자존심을 세웠다. 2014년 브라질 대회 정상에 올랐던 우승팀인 독일은 최약체로 불류됐던 한국에 패하며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우승국 징크스'를 피하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2골차 이상으로 독일을 꺾어도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줘야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었다. 가장 선호하는 4-4-2 전술을 들고 나오며 독일 분데스리가를 경험한 손흥민과 구자철을 투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좌우 날개는 문선민-이재성에게 맡겼다. <관계기사 2·3·4·6·8면> 손흥민과 구자철은 지난해 11월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투톱 스트라이커로 호흡을 맞추었다.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한 '캡틴' 기성용의 빈자리는 실수를 거듭하며 비난을 샀던 장현수가 맡았다. 장현수는 독일 공격진을 무실점으로 커버하며 명예를 회복했다. 골키퍼는 여전히 조현우가 나서 신기의 선방을 이어갔다. 전반 39분 코너킥 상황에서 티모 베르너가 내준 볼을 마츠 후멜스가 골지역 왼쪽에서 슈팅했지만 조현우가 온몸으로 막아내 실점을 피했다. 한국은 전반전 점유율에서 29-71%로 일방적 열세를 기록했지만 골을 내주지 않았다. 후반 11분 구자철이 쓰러지자 황희찬이 투입됐고 이후 체력이 급속하게 떨어지며 일진일퇴가 이어졌다. 독일은 아이스하키에서 흔히 사용하는 '골키퍼까지 공격'(엠티넷 작전)을 내세웠지만 도리어 손흥민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역대급 망신'을 자초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6-27

월드컵 못 나간 중국, 그라운드 밖에선 우승후보

내수 시장 벗어나 세계 시장 겨냥 FIFA도 거대한 마켓에 큰 관심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중국은 출전하지 못했다.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탈락했다. 그런데도 중국의 월드컵 열기는 뜨겁다. 월드컵 광고 시장을 점령했다. 영국의 마케팅 리서치 회사인 제니스에 따르면 러시아 월드컵 총 광고액인 24억달러(약2조6500억원) 가운데 중국 기업의 광고액은 8억3500만달러(약9230억원)로 나타났다. 전체 광고액의 30%를 넘어섰다. 미국(4억달러)의 두배가 넘고 개최국인 러시아(6400만달러)의 10배가 넘는다. 러시아 월드컵은 지난해까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고전했다. 지난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부패 스캔들이 불거지며 미국·유럽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기업들이 월드컵 후원에 시큰둥했다. FIFA는 그 빈자리를 채울 기업을 찾기 위해 발을 동동 굴렀는데 때마침 중국 기업들이 대거 구원 등판했다. 4년전 브라질 대회 당시 중국의 월드컵 공식 스폰서 수는 단 1개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5개로 늘었다. 한국은 FIFA 공식 파트너인 현대·기아차가 유일한 후원사다. 중국 기업 중 월드컵 광고에 가장 많은 돈은 쓴 기업은 FIFA 공식 파트너사인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인 완다그룹이다. FIFA는 스폰서를 최상위 그룹인 공식 파트너와 월드컵 스폰서, 내셔널 서포터 등 3단계로 나눈다. 공식 파트너는 월드컵을 포함해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와 행사에서 독점적 마케팅 권한을 부여받는다. FIFA가 후원 규모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지만 공식 파트너의 경우 매년 적게는 2200만달러(약224억원)에서 많게는 4400만달러(약448억원)의 후원금을 FIFA에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2대 유제품 생산 기업인 멍뉴,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비보(VIVO), 가전기기 업체인 하이센스(Hisense·海信) 등은 월드컵 스폰서로 활동한다. 월드컵 스폰서의 연간 후원액은 2500만~3500만달러(약276억~386억원)로 추정된다. 특히 멍뉴는 중국 기업 중 완다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후원 금액이 많다. 대회 기간 우유ㆍ요구르트 등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공급하는 멍뉴는 최소 20억 위안(약3424억원)의 마케팅비를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중국의 전동스쿠터 생산 기업인 야디(雅迪)는 아시아 지역의 내셔널 서포터로 이름을 올렸다. 중국이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는데도 중국 기업이 월드컵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다. 조성식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중국 기업들은 그동안 14억명이나 되는 내수 시장에 주력했다. 그러나 최근 내수 시장에서 선두가 된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선언하면서 그 도구로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대규모 국제대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축구광'인 시진핑 국가주석의 '축구 굴기(일으켜 세움)'도 중국 기업들의 월드컵 후원을 부추겼다. 중국은 시 주석의 뜻에 따라 각종 축구 사업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중국 자본은 잇따라 세계적인 축구팀들을 인수했다. 가장 최근 중국 자본에 팔린 구단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사우샘프턴이다. 중국 출신으로 스포츠 기업을 운영하는 가오 가문은 지난해 8월 2억1000만파운드(약3100억원)에 사우스햄튼 지분 80%를 사들였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명문 구단 AC밀란과 잉글랜드 프로축구 애스톤 빌라·버밍검 시티·울버햄턴도 중국 자본에 넘어간지 오래다. FIFA도 중국의 축구 사랑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가 사우디 아라비아ㆍ이집트 등 중동 강대국들의 단교 선언으로 월드컵 개최가 위기를 맞자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중국 방문 당시 시 주석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당시 월드컵 개최에 대해 논의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시진핑 주석은 중국의 월드컵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중국이 2030년 월드컵 유치전에 나서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월드컵 개최를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축구 강국의 꿈을 이루기 위해 '2020년 중국축구협회 행동계획'까지 발표했다. 현재 75위인 중국 축구대표팀의 FIFA 랭킹도 70위안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18-06-27

모처럼 이름값 해낸 메시

16강서 프랑스와 격돌 '알비셀레스테'(스카이블루) 아르헨티나가 리오넬 메시의 선제골과 후반 41분에 터진 마르코스 로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FIFA 세계랭킹 5위 아르헨티나는 26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서 나이지리아(48위)와 맞선 러시아 월드컵 D조 3차전에서 2-1로 신승 1승1무1패로 3승의 크로아티아에 이어 조 2위로 4회 연속 2라운드에 올랐다. 2006ㆍ2010년 8강 2014년 브라질 대회서 독일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친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에서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로스토프나도누에서는 크로아티아가 아이슬란드를 2-1로 꺾고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겨 돌풍을 일으킨 북유럽의 '강소국' 아이슬란드는 1무2패 최하위로 탈락했다. 이로써 C조와 D조의 16강 대진은 프랑스-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덴마크전으로 확정됐다. 반드시 이겨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었던 아르헨티나는 전반 14분에 메시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에베르 바네가가 하프라인에서 길게 찔러준 공을 잡은 메시는 허벅지와 왼발로 한차례씩 공을 컨트롤한뒤 오른발 중거리포로 나이지리아 골문을 출렁였다. 그러나 나이지리아는 후반 6분만에 페널티킥을 얻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리언 발로군을 넘어뜨리는 반칙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내줬다. 나이지리아의 빅터 모지스는 가볍게 차넣어 1-1을 만들었으며 다급해진 아르헨티나는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다 후반 41분 로호의 결승골로 환호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가브리엘 메르카도가 올려준 크로스를 로호가 논스톱 오른발 발리킥으로 우측 구석에 차넣어 아르헨티나를 16강으로 견인했다. 한편 크로아티아는 주전 9명을 빼고도 후반 8분 밀란 바델이 선제골을 뽑아내며 갈길 바쁜 아이슬란드에 비수를 꽂았다.반격에 나선 아이슬란드는 후반 31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의 핸들링 반칙을 통해 얻어낸 페널티킥을 길비 시귀르드손이 침착하게 성공해 동점을 만들었다. 최종전에서 승리해야 16강행 길이 열리는 아이슬란드는 수비수를 빼고 역전을 향해 필사적으로 뛰었으나 되려 크로아티아에 추가 골을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45분 이반 페리시치가 골망을 흔들며 3전 전승을 확정 짓는 축포를 터뜨렸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6-26

수아레스 vs 호날두, 16강전서 만난 특급 골잡이

세계적인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와 루이스 수아레스(31.우루과이)가 맞붙는다. 이번 무대는 엘 클라시코(El Clasico.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라이벌전)가 아닌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이다. 우루과이는 25일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러시아를 3-0으로 이겼다. 수아레스의 득점포가 불을 뿜었다. 수아레스는 전반 10분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찬 프리킥으로 선제골로 연결했다. 이어 러시아의 자책골과 에딘손 카바니의 추가 골까지 묶어 완승했다. 3연승의 우루과이는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개최국 러시아(2승1패)는 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우루과이에는 '수아레스 골=승리'란 기분 좋은 공식이 있다. 수아레스는 2010 남아공 월드컵부터 이번 대회까지 7골을 넣었는데, 우루과이는 수아레스가 득점한 경기에선 모두 이겼다. 한국도 희생양이 된 적이 있다. 한국은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수아레스에게 2골을 내줘 1-2로 졌다. 수아레스는 이번 대회 이집트전과 러시아전에서 1골씩을 넣었는데, 모두 결승골이었다. 수아레스의 우루과이와 8강 진출을 다툴 팀은 호날두의 포르투갈이다. 포르투갈은 26일 열린 조별리그 B조 마지막 경기서 이란과 1-1로 비겼다. 포르투갈은 전반 45분 히카르두 콰레스마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러나 후반 7분 호날두가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놓쳐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3경기 연속골에 도전했던 호날두의 슛은 이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의 손에 걸렸다. 포르투갈은 후반 추가시간 이란의 카림 안사리파드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줬다. 같은 시간 열린 스페인과 모로코의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나란히 1승2무(승점5), 골득실 +1을 기록했고, 다득점에서 앞선 스페인(6골)이 포르투갈(5골)을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했다. 이란은 1승1무1패(승점4)로 선전했으나 탈락했다. 호날두와 수아레스는 스페인을 상징하는 양대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다. 수아레스가 2014년 바르셀로나에 입단한 이래 두 선수는 여러 차례 맞붙었다. 둘은 지난달 7일 열린 리그 경기(2-2 무)에서도 한 골씩 주고받았다. 2017~18시즌 득점 순위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34골)에 이어 호날두가 2위(26골), 수아레스가 3위(25골)였다. 스페인 언론은 '수아레스의 우루과이가 호날두의 포르투갈과 맞닥뜨렸다' '호화로운 대결' 등으로 소개하며 흥미를 보인다.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의 16강전은 다음달 1일 새벽 3시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우루과이를 피한 스페인은 개최국 러시아와 16강전에서 맞붙는다. 스페인은 '개최국 징크스' 깨기에도 도전한다. 스페인은 1934 이탈리아 월드컵 8강전에서 이탈리아와 1-1로 비긴 뒤 재경기에서 0-1로 졌다. 1950 브라질 월드컵에선 4강 결승리그에서 만난 브라질에 1-6으로 완패했다. 2002 한.일 월드컵 8강전에선 한국과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3-5)에서 져 탈락했다. 스페인-러시아전은 다음달 1일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8-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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